美, WSJ 지난 23일 “한국인 대다수 부정적으로 봐” 시작으로
로이터·가디언·BBC·파이낸셜타임스·산케이·인포바에 등 보도
가디언 “K드라마 같지만 현실” 산케이 “尹, 집권 2년도 전에 통찰력 잃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을 다룬 데 이어 영국 로이터통신·가디언·BBC·파이낸셜타임스, 일본 산케이·주간 후지,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칠레 라테르세라 등 외신들이 관련 의혹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 일간신문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영부인과 디올백 : 한국 정치를 뒤흔든 스캔들> (The first lady and the Dior bag : the scandal shaking up South Korean politics) 기사에서 “복잡한 한국 드라마 줄거리처럼 읽힌다. 한국의 영부인이 북한과 통일을 주장하는 목사로부터 호화로운 선물을 받는 장면이 몰래 촬영된다. 그러나 이건 각본에 따른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보수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실제 정치적 위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가방 수수 장면을 상세히 묘사했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 (A $2,200 Dior Handbag Shakes South Korea’s Ruling Party) 기사도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2%는 디올백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30%는 비윤리적인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인 대다수는 이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며 김 여사 가방 수수 장면을 상세히 담은 기사를 썼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4일 영국 로이터통신도 <‘디올백 스캔들’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선거 앞두고 혼란에 빠졌다> (‘Dior bag scandal’ lands S.Korea’s Yoon, ruling party in disarray ahead of election)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속한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 언론에서 ‘디올백 스캔들’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적어도 가방을 받은 것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했다.
영국 ‘BBC’도 지난 25일 <한국 영부인 디올백이 국가의 리더십을 흔들다> (South Korea: First lady‘s Dior bag shakes country's leadership) 기사에서 “한국 영부인 김건희가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논란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졌다”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 스캔들이 4월 총선에서 여당의 전망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윤 대통령의 해명을 원하고 있고, 야당은 이 문제를 이용해 윤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한국 영부인의 2000달러 디올백이 비난을 불러일으키다> (South Korean first lady’s $2,000 Dior handbag triggers graft accusations) 기사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궁지에 몰린 한국 대통령이 여당 총수에 사직을 요구했다>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집권 2년도 되기 전에 통찰력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총선 패배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어권 언론 매체들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보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지난 24일 로이터 기사를 인용해 <총선 전 디올백 스캔들이 한국 여당을 분열시켰다>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칠레의 일간 ‘라테르세라’, 스페인 ‘EFE’·‘베니티페어’ 등도 관련 소식을 조명했다.
계속되는 외신 보도들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해외 유명 외신들이 일제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뤘다. 이제는 국민의 70%뿐 아니라 주요 외신들도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국제 외교 무대에 다시 서야 할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위상이 심히 걱정스럽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하나로 국제적 망신이 제대로 뻗쳤다”고 비판했다.
원문보기 : [미디어오늘]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479